무한한 꿈의 공간 인터넷.

하루에 2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은 말그대로 정보의 바다다.

수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리고 그림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이곳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찾아 낼 수 있다.

인터넷의 떠다니는 정보를 제대로 이용하기만 하면 엄청난 소득을 올릴수도
있다.

때문에 기업과 비즈니스맨들에게 인터넷은 중요한 사업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은 또한 도전적인 젊은이들에게 사업의 보물상자이기도 하다.

네트스케이프 등 통신검색 프로그램은 잘만 만들면 떼돈을 벌수 있다.

조금이라도 쉽게 찾도록 월드와이드웹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된 94년이후 접속서비스업체들은 끝없이
팽창하고 있다.

도구에 불과하던 인터넷 그 자체가 언제부턴가 황금알을 낳는 사업영역이
되어버린 것.

최근에는 정보검색사 웹디자이너 등 인터넷 이용편의를 제공하는 직종들이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노하우(know-how)보다는 노웨어(know-where)가 중요해지면서 정보를
찾아주는 정보검색사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에 컨설팅해주는 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아이디어만으로도 아이템을 개발해 상품으로 판매하는 직종들 이른바
인터넷 전문직들이다.

인터넷 전문직들은 세계와 접촉하며 리얼타임으로 정보를 얻는다.

국경을 넘어서기 때문에 통제와 감시도 없다.

자유를 찾는 신세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업.

하기에 따라서는 돈도 많이 벌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재미 있어서 하는
일이다.

마음맞는 사람끼리 회사를 차릴수도 있고 프리랜서로 뛰기도 한다.

인터넷 컨설팅 업체인 헤드헌터코리아에 근무하는 김치연씨(26)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볼수 있는 창조적인 일"이라며 "신개척
분야여서 도전적인 젊은이들은 한번 해볼만하다"고 강조한다.

인터넷 전문직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인터넷을 사용할줄만
알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가능하다.

인터넷을 사용할줄 몰라도 인터넷에 쓰이는 영어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사업이 될수있다.

인터넷의 수요가 꾸준히 팽창하면서 인터넷 전문직들도 각자 알아서
각개전투하듯이 헤쳐나가고 있다.

현재 인터넷 전문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인터넷의 규모를
파악하려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곤 한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라도 찾는이가 없다면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없다.

자기 하기에 따라 전문직이 될수도 있고 놀고먹는 "백수"가 되기도 한다.

물론 내년부터는 정보통신진흥협회가 정보검색사 시스템관리사 정보설계사
등의 자격증 시험을 실시키로해 전문직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
이다.

황금을 찾아 골드러시를 이뤘던 프런티어세대들처럼 보물섬을 찾아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밤을 새워 통신에
열중하고 있다.

<글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