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의 청정수역이 겉으로만 멀쩡할뿐 속으로는 중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해양수산부산하 국립수산진흥원이 내놓은 "어장환경오염조사"
자료에 따르면 청정수역인 경남거제 한산만 밑바닥의 경우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과 총황화물 (T-S)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상당히
오염돼 바다밑바닥에 대한 오염대책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한산만 25개 지점의 바다밑바닥 뻘을
시료로 채취해 COD와 T-S, 해저퇴적물의 유기물함량을 나타내는 강열감량
(IL) 등을 분석한 결과 COD는 6개 지점, T-S는 5개 지점에서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규제를 권고하고 있는 공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다밑바닥의 COD와 T-S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해수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내만 또는 폐쇄해역에서는 해수저층의 저산소 또는 무산소상태를
초래, 어패류 등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