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자금시장경색으로 하루짜리 콜금리와 당좌대출금리가 연20%대에
육박하고 은행 당좌대출소진율이 연중최고수준인 40%를 넘어섰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고려 교보 대신등 3개
증권사가 하루짜리 긴급자금인 타입대를 일으켜 1천2백억원의 자금을
막은데 이어 이날도 제2금융기관의 자금부족현상이 계속되면서 하루짜리
콜금리는 한때 연20%까지 뛰어 올랐다.

금융기관들이 타입대를 일으켜 부족자금을 결제하기는 지난 94년8월이후
25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23일 현재 7대시중은행의 당좌대출잔액은 7조7천1백9억원으로
당좌대출한도(18조9천3백13억원)의 40.7%기록, 연중최고수준(종전 8월중순
35%)을 경신했다.

이들 은행의 당좌대출은 특히 지난 23일 하룻동안만 1조1천3백46억원
증가한 것을 비롯, 7일동안 2조2천4백50억원이나 늘었다.

이날 7대시중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당좌대출금리도 연19.9%를 기록,
올들어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관계자들은 올 추석자금수요가 예전보다 일찍 발생하고 있는데다
제2금융권이 방만하게 자금을 운용했으며 돈이 은행에만 맴돌고 있어 추석
자금시장이 꼬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루짜리 콜금리는 오전만해도 호가만 있을뿐 팔자는 세력이
없을 정도로 폭등했으나 오후들어 통화당국이 국민은행과 농협으로
하여금 1조여원의 자금을 제2금융기관에 콜로 운용토록 권유함에따라
상승세를 멈추는등 심한 부침을 보였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