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포커스] '노르웨이' .. 스타트오일 국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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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업 = 비효율"
각국의 산업계를 들여다보면 영락없이 이런 등식을 떠올리게 된다.
중국 러시아등 자유시장경제로 체제를 전환하고 있는 사회주의권은
물론 독일이나 프랑스등 선진 유럽에서도 국영기업은 "비효율의 화신"으로
낙인찍혔다.
이들 기업들이 맹렬히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등식을 깬 기업이 있다.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업체 스타트오일(statoil)이다.
"국가의 석유"는 뜻이다.
말그대로 노르웨이의 석유수입을 국가로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 스타트오일이다.
회사의 지분은 100% 국가소유.
"스타트오일은 국가가 소유한(state-owned)기업일 뿐이지 국가가 운영
(state-run)하는 기업이 아니다"
이 회사의 홍보매니저 베리트리닝 오옌은 이렇게 거듭 강조한다.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가 스타트오일의 성공비결이란 얘기다.
실제 이 회사는 국가소유라고 해서 받는 특혜가 전혀 없다.
모든 다른 기업들처럼 경쟁의 원리로 운영된다.
북해에서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과 똑같이 라이선스를
따야 한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다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결산보고서를 내는 대신
정부에 매년 경영실적을 제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부가 경영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업전략은 경영층에서 결정되고 정부에는 단지 보고할 뿐이다.
이런 철저한 경쟁원리 덕분에 유럽에 거세게 불고 있는 민영화
바람속에서도 스타트오일은 국영기업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판매업체, 유럽대륙 최대의 천연가스 공급업체,
스칸디나비아반도 최대의 석유소매업체..
지난 72년에 세워진 24세의 청년기업이지만 벌써 갖가지 직함을 달았다.
수익전선도 "쾌청"일색. 지난해 스타트오일은 총 53억크로너의 순익을
올렸다.
24년 역사상 두번째 고수익 기록이다.
이런 탄탄한 경영을 떠받치고 있는 양대 기둥은 원가절감과 국제화.
스타트오일은 저유가나 경쟁격화의 회오리속에서도 살아남는 전략은
바로 원가절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적은 비용으로 생산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길은 기술개발.
그래서 태어난 계획이 "프로젝트 95"였다.
좀더 적은 투자비로 좀더 많은 석유를 뽑아낸다는 이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 덕분에 스타트오일은 지난 한햇동안 무려 25억크로너의
생산비용을 절감했다.
이런 기술개발뒤에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스타트오일이 R&D에 쏟아부은 돈은 5억5,500만크로너.
그러나 스타트오일은 단 하나의 기술개발만으로도 이만큼의 액수를
절감할 수 있었다.
효자는 바로 크롬이 13% 합성된 철재.스타트오일은 이 철재를 석유.가스
수송라인건설에 활용함으로써 최대 50%까지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스타트오일 개술개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다목적셔틀탱커(MST).
석유 생산에서 저장, 수송까지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첨단 선박이다.
더욱이 바다위를 옮겨다니며 유전을 개발할수 있다는 유연성이 큰
장점이다.
기존 방식으로 유전을 하나 뚫는데 드는 돈은 1,000만달러.
실패하면 이 돈은 모두 날릴수 밖에 없다.
그러나 MST 대당 건조비용은 약 90만달러선이다.
물론 생산장비등 개발유전에 맞게 설비를 갖추려면 비용이 훨씬
올라가지만 어쨌든 기존 방법보다는 싸게 먹힌다.
더욱이 MST는 한번 건조하면 바다를 옮겨다니며 20~25년간 쓸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방식에 비할바가 아니다.
스타트오일은 세가지 원칙에 입각해 기술개발을 실시한다.
첫째 단위가격을 낮추면서 둘째 유연성을 유지하고 셋째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원칙이다.
MST는 이런 원칙위에서 탄생한 첨단기술의 산물이다.
스타트오일은 첨단기술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해외로 돌진하고 있다.
국가소유 기업인만큼 "국제화"라는 국가차원의 전략에 앞장선다는 의미도
크다.
앞으로 10년안에 자사 총 생산중 3분의1을, 2010년에는 절반을 해외에서
실시한다는게 스타트오일의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해외 석유보유량은 현재 3억9,000만배럴.
1년여만에 245만배럴이나 급증했다.
스타트오일의 최대 원유및 가스 생산지역은 물론 북해다.
그러나 국제화전략의 포커스는 아시아에 맞춰져 있다.
스타트오일은 현재 태국 해안 유전지대 방코트에서 추가 유전발굴작업을
추진중이다.
베트남 정부와 손잡고 베트남 해안 유전개발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 1월에는 중국 남지나해 루팽 22-1유전의 지분 75%를 호주 아몰렉스로부터
인수했다.
스타트오일은 현재 21개국에 진출해 있다.
21세기는 "효율적인 국영기업"이란 스타트오일의 명함에 "세계 최고의
석유기업"이란 직함을 추가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스타트오일은 기대하고
있다.
< 스타방거=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
각국의 산업계를 들여다보면 영락없이 이런 등식을 떠올리게 된다.
중국 러시아등 자유시장경제로 체제를 전환하고 있는 사회주의권은
물론 독일이나 프랑스등 선진 유럽에서도 국영기업은 "비효율의 화신"으로
낙인찍혔다.
이들 기업들이 맹렬히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등식을 깬 기업이 있다.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업체 스타트오일(statoil)이다.
"국가의 석유"는 뜻이다.
말그대로 노르웨이의 석유수입을 국가로 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 스타트오일이다.
회사의 지분은 100% 국가소유.
"스타트오일은 국가가 소유한(state-owned)기업일 뿐이지 국가가 운영
(state-run)하는 기업이 아니다"
이 회사의 홍보매니저 베리트리닝 오옌은 이렇게 거듭 강조한다.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가 스타트오일의 성공비결이란 얘기다.
실제 이 회사는 국가소유라고 해서 받는 특혜가 전혀 없다.
모든 다른 기업들처럼 경쟁의 원리로 운영된다.
북해에서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과 똑같이 라이선스를
따야 한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다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결산보고서를 내는 대신
정부에 매년 경영실적을 제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부가 경영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업전략은 경영층에서 결정되고 정부에는 단지 보고할 뿐이다.
이런 철저한 경쟁원리 덕분에 유럽에 거세게 불고 있는 민영화
바람속에서도 스타트오일은 국영기업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원유판매업체, 유럽대륙 최대의 천연가스 공급업체,
스칸디나비아반도 최대의 석유소매업체..
지난 72년에 세워진 24세의 청년기업이지만 벌써 갖가지 직함을 달았다.
수익전선도 "쾌청"일색. 지난해 스타트오일은 총 53억크로너의 순익을
올렸다.
24년 역사상 두번째 고수익 기록이다.
이런 탄탄한 경영을 떠받치고 있는 양대 기둥은 원가절감과 국제화.
스타트오일은 저유가나 경쟁격화의 회오리속에서도 살아남는 전략은
바로 원가절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적은 비용으로 생산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길은 기술개발.
그래서 태어난 계획이 "프로젝트 95"였다.
좀더 적은 투자비로 좀더 많은 석유를 뽑아낸다는 이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 덕분에 스타트오일은 지난 한햇동안 무려 25억크로너의
생산비용을 절감했다.
이런 기술개발뒤에는 연구.개발(R&D)에 대한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스타트오일이 R&D에 쏟아부은 돈은 5억5,500만크로너.
그러나 스타트오일은 단 하나의 기술개발만으로도 이만큼의 액수를
절감할 수 있었다.
효자는 바로 크롬이 13% 합성된 철재.스타트오일은 이 철재를 석유.가스
수송라인건설에 활용함으로써 최대 50%까지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스타트오일 개술개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다목적셔틀탱커(MST).
석유 생산에서 저장, 수송까지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첨단 선박이다.
더욱이 바다위를 옮겨다니며 유전을 개발할수 있다는 유연성이 큰
장점이다.
기존 방식으로 유전을 하나 뚫는데 드는 돈은 1,000만달러.
실패하면 이 돈은 모두 날릴수 밖에 없다.
그러나 MST 대당 건조비용은 약 90만달러선이다.
물론 생산장비등 개발유전에 맞게 설비를 갖추려면 비용이 훨씬
올라가지만 어쨌든 기존 방법보다는 싸게 먹힌다.
더욱이 MST는 한번 건조하면 바다를 옮겨다니며 20~25년간 쓸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방식에 비할바가 아니다.
스타트오일은 세가지 원칙에 입각해 기술개발을 실시한다.
첫째 단위가격을 낮추면서 둘째 유연성을 유지하고 셋째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원칙이다.
MST는 이런 원칙위에서 탄생한 첨단기술의 산물이다.
스타트오일은 첨단기술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해외로 돌진하고 있다.
국가소유 기업인만큼 "국제화"라는 국가차원의 전략에 앞장선다는 의미도
크다.
앞으로 10년안에 자사 총 생산중 3분의1을, 2010년에는 절반을 해외에서
실시한다는게 스타트오일의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해외 석유보유량은 현재 3억9,000만배럴.
1년여만에 245만배럴이나 급증했다.
스타트오일의 최대 원유및 가스 생산지역은 물론 북해다.
그러나 국제화전략의 포커스는 아시아에 맞춰져 있다.
스타트오일은 현재 태국 해안 유전지대 방코트에서 추가 유전발굴작업을
추진중이다.
베트남 정부와 손잡고 베트남 해안 유전개발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 1월에는 중국 남지나해 루팽 22-1유전의 지분 75%를 호주 아몰렉스로부터
인수했다.
스타트오일은 현재 21개국에 진출해 있다.
21세기는 "효율적인 국영기업"이란 스타트오일의 명함에 "세계 최고의
석유기업"이란 직함을 추가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스타트오일은 기대하고
있다.
< 스타방거=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