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프로패셔널''이 되고 싶었습니다"

미국계 컨설팅회사 아더 D 리틀(ADL) 한국지사의 컨설턴트 정회훈씨(34)는
컨설팅을 직업으로 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회사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선배들이 자기 계발에 소홀하고 "틀에 박힌"
생각에 안주하는 것을 보고 뭔가 다른 길을 가고 싶었다는 것.

학교(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배운 이론을 경영의 실무에 접목시키고
싶었던 그에게 컨설팅은 최상의 대안이었다.

"매력있는 직업이지요.

이상적인 컨설턴트는 도전정신과 순발력 집요함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화려한 외양만 보고 컨설턴트를 지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사생활을 희생하는 노동집약적인 직업이라는 것.

순발력과 끈기를 고루 갖추고 새로운 상황에 도전하려는 진취성과
프로의식이 없으면 일찌감치 포기하라는 얘기다.

"컨설턴트가 한번 했던 일을 다시 맡는다는 것은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늘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경영대학원을 나온 그는 지난 88년 미 컨설팅
회사 모니터사에 입사, 보스턴 본사에서 6개월을 근무했다.

한국 지사 설립과 함께 서울에 나와 선경 등 회사의 컨설팅을 맡아하다가
(주)선경 경영기획실에 과장으로 스카우트돼 이동통신 참여, 수펙스 경영
혁신 등 프로젝트에서 활약했다.

2년전 ADL사의 한국지사가 설립될 때 선진 경영기법을 더 배우고 싶은
생각에 다시 이직을 결심했다.

취미는 운동과 여행.

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는 편이어서 여행은 자주 다니지 못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