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들마다 군살빼기가 한창이다.

명예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줄이는게 경영합리화를 위한 단골메뉴로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감량경영은 정부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비대한 조직으로는 "큰 일"을 하는 "작은 정부"를 실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영국 국세청은 지난 92년 정보시스템 및 인력을 일괄적으로 위탁관리하는
프로젝트를 발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정부 구현을 위한 새로운 공공SI의 흐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수주업체가 향후 10년간 정보시스템의 구축과 운영 등 전산업무 전반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2,000여명의 국세청 인력까지 인수, 임금을 주고
관리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골자.

국세청의 전산실을 외부기업에 통째로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국내의 경우 그룹계열사 전산실을 계열 SI업체들이 SM(시스템관리)이라는
형태로 운영하고는 있지만 정부부처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IBM-CSC컨소시엄과 경쟁한 EDS사와 영국의
SD-SCICON연합컨소시엄에 돌아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