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현 < 한화국토개발 사장 >

최근 "신사고이론 20"을 읽고 생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자로서
느낀 바가 많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기업경영과 국가경영에 있어서 발상과
관점의 틀을 완전히 바꾸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는 산학현장에서의 특유의 경험과 사례를 살려 기업과 국가경영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고스톱판과 포커판을 기업경영과 국가정책에 비유하면서 기업이든
국가든 1등이 아니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조직의 관료화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어떤 일의 성공을 위해선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점을 자전거타기 연습을 사례로 들면서
성공은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기존의 틀과 사고를 혁신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모범생이론" 부분이다.

탈산업화사회와 정보화시대에는 시키는 대로만 하는 모범생에겐 조직의
미래를 걸수 없으며 이제는 "시키지 않는 일만 골라서하고 실수가 많은데도
좀처럼 물러서지 않으며 궁금한 것이 많고 달라붙으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신모범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커다란 공감을 하게 된다.

저자는 또 기업에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과거 잘나가던 회사, 규모가 크고 전통이 있는 회사일수록 몸과 머리가
너무 무거워 회사의 위기상황을 초래하기 쉽다고 지적하고 조직의 내부
개혁은 최소 2년반의 주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것은 지금 한창 경영혁신과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기업과 국가의
모든 부문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그룹은 얼마전 "W이론"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면우교수의 이 책을
임직원 전원의 필독서로 지정해 사고의 혁신과 발상의 전환, 그리고 상식의
회복을 통해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현안을 타개해 나가는 지침서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