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는 최근의 경제난극복을 위해 긴축경영을 펼치기로 하고 올해
예산 6조8,000억원중 공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규모인 1조2백억여원을 연말
까지 절감키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토공의 예산절감은 경상경비의 자체 감액과 신기술 신공법도입 비축토지
매입비 미집행등에 따른 것으로 현재 재계에 불고 있는 감량경영물결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예산절감안에 따르면 토공은 총 경상경비중 불요불급한 경비를 가급적
줄여연내에 총 636억원을 절감키로 했으며 이중 411억원을 내년 예산책정
에서 감액,긴축경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토공은 접대비 회의경비 출장비절감과 비효율적 R&D부문의
축소 등을 적극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토공은 또 올해 각종 토지개발에 신공법과 자체설계도입으로 원가를 절감,
연말까지 최고 3,000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토공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평면단지개발방식에서 탈피,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그린(green)개발기법도입과 지자체와의 공동사업추진 자원재활용 자체
설계기술 활용등으로 예산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이용하기 때문에 예산절약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토공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주택건설업체들의 보유토지를
현금화해주기 위해 책정됐던 비축토지매입비(관리토지매입비)예산
5,000억원중 800억여원만 집행됨에 따라 약 4,200억원을 절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리토지매입비는 정부의 주택업체자금난완화 방안으로 도입된
한시적 예산으로 내년에는 이 예산을 폐지,이 부문에 대한 예산이
없어지게 된다.

이밖에 토공은 올해 각종 개발사업에서 집행키로 했으나 미집행되는
예산규모도 2,000억-3,000억원 규모에 달해 연차적으로 이월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토공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비용,저효율 및 낭비가 예상되는
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히 예산을 감액조치,긴축경영을 내실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