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 침체에 따른 임차 수요의 감소로 업무용 및 상업용 건물
임대료가 지난 92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발표한 "95~96년도 서울지역 임대료 동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서울 지역 건물 임대료는 전년도(94년
6월말~95년 6월말)에 비해 2.5%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4.9%와 집세 상승률 3.8%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 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건물 임대료 상승률이 이같이 낮아진 것은 경기 침체로 휴.폐업업체가
늘면서 신규 임차 수요가 줄어든데다 서울 강남 지역의 대형 업무용 건물이
속속 완공돼 공급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상의는 풀이했다.

서울 지역 임대료 상승률을 강남북으로 구분해보면 강북지역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3.3%가 상승한 반면 강남지역은 1.5%가 상승하는데 그쳐 강남
지역의 임대료 상승률이 더욱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용도별로는 업무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가 상승했으며
상업용은 3.0% 지하상가는 1.9% 일반상가는 1.6% 시장은 1.4%의 순으로
파악됐다.

이중 시장의 임대료는 전년에 이어 금년도에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상가와 지하상가 시장 등의 임대료 상승률이 현격히 둔화된 것은
유통산업의 중소업체와 소규모 자영업 등의 영업이 계속 부진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또 대규모 점포가 부상하고 할인점 등 신업태 출점 확산 등이 재래식
상가의 위축을 가져온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임대료중 보증금과 월세를 구분한 상승률을 살펴 보면 서울 지역 전체의
보증금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가 월세는 2.6%가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는 강북지역이 2.6% 강남지역은 2.5%로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으나
전년과 같이 보증금과 월세 모두 강북지역의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 지역 전체의 관리비는 3.6%가 상승, 전년도의 4.9%에 비해
1.3%포인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의 관리비 상승률은 3.9%로 강남지역의 3.3%에 비해 다소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도별로는 종합상가의 관리비 상승률이 5.2%로 가장 높았으며 업무용이
3.8% 일반상가가 2.1% 시장이 1.5% 지하상가가 1.0%의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