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서 결정한 자본재 국산화 추진
방침에 따라 현대 삼성 대우 등 24개 그룹 78개 기업이 9천44개 품목의
국산화를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에 소요되는 자금은 약 3조1천억원이며 국산화가 완료되면 연간
8조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전경련은 18일 "자본재 국산화 실천과제"에 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룹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2000년까지 국산화 추진계획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6천5백97억원을 들여 디젤엔진용 터보차저
등 6천5백21개 품목을 개발할 계획이며 기아는 6천2백31억원을 투입, 에어백
등 1천3백46개 품목을 국산화하기로 했다.

또 삼성은 5천억원을 투자해 수치제어장치 등 8개 품목을 국산화하고 대우
는 엔진트랜스미션 등 74개 품목의 국산화에 2천9백8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전경련은 기업들의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소요자금의 50%
범위에서 자체신용으로 현금차관을 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와함께 자본재 국산화를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
업체에 대한 자본참여 한도를 현행 10%에서 30%로 확대하고 여신관리제도
및 업종전문화 제도상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이밖에 <>자본재 생산업체에 대한 수도권내 공장신증설 허용
<>자본재 관련 기술 및 인력개발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 <>국산 자본재에
구입에 대한 외화대출규모 확대 등을 건의했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