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서울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80원 떨어진 4,920원을
기록, 지난 87년 액면가가 5,000원으로 조정된 이후 처음으로 액면가
밑으로 내려갔다.

80년대말 트로이카주로 군림하면서 한때 2만원을 웃돌기도 했던 서울은행
주가는 은행주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난 7년간 줄곳 내리막을 걸어왔다.

특히 올들어 지급보증을 섰던 우성건설 부도 등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이 액면가 붕괴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시중은행주 가운데 액면가를 넘지 못하는 종목은 동남 동화
대동은행 등 소위 "3동 은행" 뿐이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