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전략제휴 통한 공동수주 "확산"..과당경쟁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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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사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들끼리
전략제휴, 해외공사를 공동수주함으로써 대형공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우리 업체들간의 공동수주는 지난 70~80년대에도 간혹 있었으나 최근의
공동수주공사는 대부분 그 규모가 대형이고 과거처럼 단순히 공사나눠먹기식
이 아니라 전략적 제휴의 특성을 띠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한보건설(옛 유원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시장에 신규 신출하는 아남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베트남 호치민과 자이레를 연결하는 105km길이의 도로공사
와 자이레와 비나오를 연결하는 169km길이의 도로공사등 2건의 공사를
5,146만달러에 따냈다.
또 LG건설 삼환기업 포스코개발등은 올해초 러시아 모스크바시내에 한.러
무역센터를 건립하는 공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합의,주목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러시아에 한.러트레이드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한후 시공을
공동으로 맡기로 하고 현재 부지정리및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기공이 지난 94년 공동으로 수주한 방콕 얀나와
폐수처리시설공사도 해외공사 공동수주의 모범적 사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방콕시청이 발주한 이 공사 입찰에서 토건부문은 삼성물산이, 설비부문은
롯데기공이 각각 담당하는등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 수주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선텍시티 개발 3,4,5단계 공사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에서 나름대로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공동으로 공사를 담당함으로써 한국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히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이 말레이시아 KLCC 페트로나스타워를 공동으로 수주,
시공한 것도 건설업체들 사이에 공동수주에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빌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다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의 시공능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업체 해외공사 수주담당자들은 수주실적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국내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들고 있다.
특히 각 업체들의 특화부문을 활용,전략적으로 공동수주에 나서면 우리가
그동안 뚫지 못했던 해외시장 신규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해외공사 공동수주를 통해 얻을수있는 이익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공동수주는 우리업체들끼리 벌이는 출혈경쟁을 막을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꼽힌다.
더욱이 우리해외건설은 수주지역이 편중돼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공동수주가 늘어날 경우 수주지역 편중에서 오는 폐해를 줄일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동수주는 또 수주과정에서 정보를 공유,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수 있고
공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수 있는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거둘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국내업체들끼리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외국업체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수주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단순히 특정공사의 공구를 나누어 시공하는 공동수주방식
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나름대로의 특화부문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의 공동수주가 정착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
전략제휴, 해외공사를 공동수주함으로써 대형공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우리 업체들간의 공동수주는 지난 70~80년대에도 간혹 있었으나 최근의
공동수주공사는 대부분 그 규모가 대형이고 과거처럼 단순히 공사나눠먹기식
이 아니라 전략적 제휴의 특성을 띠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한보건설(옛 유원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시장에 신규 신출하는 아남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베트남 호치민과 자이레를 연결하는 105km길이의 도로공사
와 자이레와 비나오를 연결하는 169km길이의 도로공사등 2건의 공사를
5,146만달러에 따냈다.
또 LG건설 삼환기업 포스코개발등은 올해초 러시아 모스크바시내에 한.러
무역센터를 건립하는 공사를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합의,주목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러시아에 한.러트레이드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한후 시공을
공동으로 맡기로 하고 현재 부지정리및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롯데기공이 지난 94년 공동으로 수주한 방콕 얀나와
폐수처리시설공사도 해외공사 공동수주의 모범적 사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방콕시청이 발주한 이 공사 입찰에서 토건부문은 삼성물산이, 설비부문은
롯데기공이 각각 담당하는등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 수주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선텍시티 개발 3,4,5단계 공사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공동으로
수주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에서 나름대로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공동으로 공사를 담당함으로써 한국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히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이 말레이시아 KLCC 페트로나스타워를 공동으로 수주,
시공한 것도 건설업체들 사이에 공동수주에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 빌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다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높은 관심을 보여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의 시공능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업체 해외공사 수주담당자들은 수주실적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국내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들고 있다.
특히 각 업체들의 특화부문을 활용,전략적으로 공동수주에 나서면 우리가
그동안 뚫지 못했던 해외시장 신규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해외공사 공동수주를 통해 얻을수있는 이익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공동수주는 우리업체들끼리 벌이는 출혈경쟁을 막을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꼽힌다.
더욱이 우리해외건설은 수주지역이 편중돼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공동수주가 늘어날 경우 수주지역 편중에서 오는 폐해를 줄일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동수주는 또 수주과정에서 정보를 공유,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수 있고
공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수 있는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도 거둘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국내업체들끼리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외국업체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수주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단순히 특정공사의 공구를 나누어 시공하는 공동수주방식
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나름대로의 특화부문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의 공동수주가 정착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