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동아시아 중남미지역에서 인프라에 투자되는 자금이 2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고급정보
확보를 위한 채널구축과 해외시장 프로젝트개발과 관련한 전문인력 양성,
유망 프로젝트 금융지원을 위한 기금설립등이 시급합니다"

제2의 도약기를 맞은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건설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김대영 해외건설협회장은 말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인 108억달러 달성은 가능한지.

"10일 현재 수주액은 59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억6,000만달러보다 37% 늘어난 것으로 매년 이
시기이후에 50%정도의 수주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연내 108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진중인 쿠웨이트 가스처리공사, 카타르 LNG기지, 텍사스
토지개발공사, 북경 월드플라자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능성이 높은데다
기업들이 추진중인 다른 프로젝트들이 상당수 있어 목표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또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의 일부계약이 올해안에 성사되면 수주목표액을
훨씬 넘을 가능성도 있다"

-해외건설 제2도약기를 맞아 국내 기업들이 역점을 두고 진출할 분야는.

"오는 2006년까지 동아시아 중남미지역의 인프라 투자수요는 2조
1,000억달러규모로 예측됐다.

이들 나라에선 인프라개발과 운영을 민간기업에 맡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등 주요 국제기구들도 이러한 움직임을 적극 지원하는등 해외건설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이 뒤떨어지지 않는 전력등 발전분야와 교통.수송분야에
집중하고 환경산업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지역 다변화를 위해 진출을 늘릴 필요가 있는 지역은.

"최근 공업화속도가 빨라지면서 건설수요가 늘어 국내 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동남아지역에 중점을 두면서 서남아와 중남미지역등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하다"

-내년이후 해외건설시장전망은.

"각국의 건설업과 공공사업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고 인프라개발에 있어
민간기업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해외건설시장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
이다"

-자금동반, BOO, BOT, 기획제안형등 수주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과
국내기업이 집중 육성해야할 분야는.

"도급공사 위주에서 투자개발형 공사로 해외건설시장의 수주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투자개발형 공사수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관리다.

예컨대 BOT형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전력판매계약(PPA), 연료공급계약(FA)
등이 우선 체결돼야 한다.

국내기업들은 국제금융및 자본시장에서 원활한 자금동원을 위한 설득력이
있는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는 우수인력을 육성하는게 시급하다.

또 전력 수송 수자원등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서 세계 선진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전문, 특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건설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해외건설에 관한 엄청난 양의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고급정보들이 빈약하며 체계적이지도 않은게 사실이다.

해외건설에서도 신속정확한 정보의 확보가 수주의 관건이다.

주요 프로젝트정보와 관련해 세계적인 디벨로퍼,프로젝트 브로커, 국제
금융기관, 국제 유수 컨설턴트들이 소유한 고급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채널
구축이 과제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