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섭 < 한국발포스티렌 재활용협회 상무이사 >

환경경영의 국제규격화(ISO14000시리즈)작업이 거의 종료되어 가고 있다.

금년 9월부터 환경경영체제(EMS)규격인 ISO14001이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연이어 환경심사(EA)규격이 10월, 환경라벨링(EL)규격이 97년, 전과정평가
(LCA)규격이 97~98년, 환경성과평가(EPE)규격이 98년에 발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비하여 한국품질환경인증협회를 설립하였고 정부
주도로 환경경영 시범인증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제3자 환경경영인증기관도 몇개소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사전
교육.훈련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환경경영규격을 도입해야 할 기업들은 아직 강건너 불구경하는
자세이다.

일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실질적인 환경개선보다 환경경영체제를
갖추었다는 인증이나 받아 대외적으로 기업홍보나 하려는 소극적 자세이다.

세계로 눈을 돌려 보자.

일찍이 환경경영을 도입,운영해 왔던 세계의 선진기업들은 현재 초안형태의
환경경영규격(DIS)과 자사가 수행하고 있는 환경경영과의 차이를 집중연구
하여 ISO14000의 발효에 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AT&T전자회사인 AT&T-ME사는 미국내 최초로 ISO14001인증
을 받는 기업이 되기위하여 벌써부터 전력투구하고 있다.

선진국 고객들에게 한국에서의 제품 제조방법이 환경적으로 책임감있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ISO14000 인증 획득이 필요
하다.

ISO14000시리즈중에는 인증을 위한 준비기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규격도
있다.

바로 전과정평가규격(LCA,ISO14040-14043)이다.

전과정평가는 제품의 전과정, 즉 원료취득, 제품제조, 사용, 폐기단계에
걸쳐 야기되는 자원소모량 및 환경오염물 배출량을 정량화하고 이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여 향후 환경부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도출하는 도구
이다.

전과정평가 결과는 환경친화적인 원.재료, 오염물질 최소화 생산공정,
폐기후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 설계등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개선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개별 기업이 제품별 전과정평가를 진단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기초
자료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기업내부에서 조사되어야 하는 것은 제품 생산과정에서의 투입.산출자료
이다.

제품생산의 단위공정별로 에너지 자원 물 사용량이 조사되어야 한다.

또한 단위 공정별로 오염물질 배출량도 대기 수질 고형폐기물등으로 구분
파악되어야 한다.

기업외부에서 구하여야 하는 것은 원료의 획득, 제품의 유통, 사용 및
폐기과정에서의 환경성자료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분석이 불가능한 것이 전과정
평가이다.

여러 소재업체와 수천개의 중소규모 부품제조업체, 그리고 폐기물처리업체
와 지방정부등과의 공동노력이 필수적이다.

여러 산업분야와 지방정부가 함께 참여하여야 하는 전과정평가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서는 사업자의 자료확보, 기록.보관, 외부공개등의 의무가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통적인 전과정평가 가이드라인등이 서둘러 제정되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