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캐나다대사관 경제담당 1등서기관 마이클 데나허는 "지난 8월들어
정부재정적자규모 축소 실업률하락등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10여년동안 캐나다를 괴롭혀온
"최악의 저성장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실업률,지나친 대미의존도등 캐나다경제의 앞날이
일반의 진단만큼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그를 만나 캐나다경제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발표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1.3%에
그쳤다.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태에있다는것이 지배적인 평가인데.

"당초 예상했던 2.5%에 훨씬 못미쳐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같은 예상외의 낮은 성장은 내수부문의 취약성에 기인한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 8월에 8만여건의 신규고용이 늘어 실업률이 7월 10%에서
9.4%로 낮아졌다.

또한 2.4분기 재정적자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7억캐나다달러가
줄어든 53억달러를 기록, 연방정부를 비롯한 각 지방정부들이 벌이고
있는 재정적자 삭감노력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부분 주정부들이 균형예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까지
제대로 방향을 잡고있는것으로 보여 경제상황도 차츰 좋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플레율이 1.2%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무엇보다 다행이다"

-지난달 실업률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9%대로 높다.

이에대한 정부대책은.

"솔직히 말해 높은 실업률은 캐나다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

최근 2~3년사이 산업계에 불어닥친 다운사이징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은 그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있다.

우선 정부는 기업가의 기업의욕을 고취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창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져 보다 많은 일자리가 생기도록할 계획이다.

특히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이와함께 젊은이들을 위한 다양한 직업훈련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출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억달러어치의 수출이 1만2,000명의 신규고용을 가져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이 높은 실업률 해소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캐나다경제의 또다른 약점은 대미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인데.

"사실이다.

전체수출의 82%가 미국쪽으로 몰리고 있는것만 봐도 캐나다가 얼마만큼
미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기업들의 근시안적인 경영마인드다.

현실에 안주한 상태에서 시장개척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

이러한 캐나다의 대미의존도를 빗대 전임총리는 "캐나다는 지금 거대한
곰(미국)과 함께 자고있다"고 꼬집었다.

곰이 잠을 잘때는 아무일이 없으나 깨어나 말썽을 피우면 문제는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이런 구조적인 약점을 개선하기위해 총리가 이끄는 대규모 민관합동경제
사절단이 이른바 세일즈외교에 나서 시장다변화를 적극 꾀하고있다.

내년초 한국 싱가포르 필리핀을 방문, 아시아지역국가들과도 경제협력과
무역확대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다"

-퀘벡주의 분리독립이 지난해말 국민투표로 부결돼 일단 급한 불은
끈셈이지만 여전히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말 국민투표실시를 전후해서 외국인투자위축등 다소 영향을
받은것은 사실이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분리독립을 위해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통화결정 부채분담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퀘벡주민들이 단일 캐나다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잘 이해한다면 99년에
있을 국민투표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것으로 기대한다"

<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