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디자인산업연구회"에 참여하게 된 것은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사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서울대 경영대학 조동성교수를 중심으로 "디자인산업 정책연구
최종보고서" (95년 산업정책연구원)를 발표한 직후 디자인 연구의 확산과
디자인 사회화운동의 거점으로 이 연구회를 발족한 것이다.

서울대 경영대학 주우진 이동기 교수, 공과대학 김현철 교수, 미술대학
양승훈 장호익 교수, 웰컴사 문애란부 사장, 아키반 김석철 소장, 조선일보
윤호미 부국장, 삼보교육미디어 김종문 사장, 디자인하우스 박인석 편집장
등도 같이 참여하였다.

첫 모임에서 디자인산업연구회의 방향에 대한 열띤 논의가 있었으나
우선 디자인산업의 개념 정립을 위한 연구모임으로 출발키로 하였다.

이에 따라 매월 회원 또는 초청강사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으며
그동안 "사회변화 요인으로서의 정보화" (김종문 사장) "디자인의 기본"
(김현철 교수) "자동차산업과 디자인" (주우진 교수) "문화, 디자인과 수출"
(이영혜 사장) "예술과 테크놀로지" (김홍희 미술평론가) "벤처 캐피털과
영화산업"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 등 여러 주제들이 논의되었다.

회원들은 디자인 연구작업의 일환으로 작년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하면서
디자인과 예술과의 관계를 논의하기도 하였다.

또한 기업경영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디자인교육을 위한 적극적인 기여 방안을 강구하자는 논의도 계속하였다.

우리회원들은 한국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한 선진국 진입을 위하여는
과학화 정보화 세계화에 이어 디자인화도 국가의 주요 정책과제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 가치관에 따른 편견과 교육부족 등으로 국민 전반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이나 정부도 디자인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관련단체 및 전문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확대, 우수 전문인력의 양성 등 디자인산업 진흥정책을
등한히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회원들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한
대국민교육 및 홍보에 나설 방안을 찾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