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세를 반영,금리가 싼 외화대출은 물론 원화시설자금대출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집행된
외화대출은 51억8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66억4천4백만달러)에
비해 23.2%나 감소했다.

이중 시설재수입용 외화대출취급액은 48억달러로 작년동기(62억달러)에
비해 22.3% 줄었다.

외화대출은 은행들이 제조업체의 시설재수입이나 중소기업의 첨단기술
도입 및 용역비등으로 빌려주는 외화자금으로 만기는 10년(거치기간포함)
이다.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1.0~1.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이처럼 금리가 낮은 탓에 기업들은 일반대출보다 외화대출을 선호,시설재수
입용외화대출의 경우 <>92년 21억달러 <>93년 28억달러 <>94년 72억달러
<>95년 94억달러등으로 해마다 급증해왔다.

재경원은 최근의 경기하강세영향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수요가 진정됨에
따라 시설재수입자금이 대부분인 외화대출취급액이 감소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외화대출외에도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취급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상
국산기계구입외화대출도 현재까지 취급실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6월말현재 예금은행의 제조업에 대한 시설자금대출잔액도
12조5천6백69억원으로 작년말(12조2천4백42억원)에 비해 2.6%(3천2백27억원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는 올들어 6월까지의 제조업에 대한 대출금증가액 2조9천4백89억원의
10.9%에 불과한 수준으로 제조업대출이 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하영춘.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