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세계경제는 3%대의 안정성장 속에서 순항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율은 한풀 꺾이게 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탠리 피셔 수석부총재는 12일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
한 기자회견을 갖고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내년 한햇동안 비교적 합리적인
성장율을 보일 전망"이라며"특히 선진 7개국(G7)은 모두 물가안정을 누리고
있어 내년도에는 인플레 우려 없는 경제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피셔 부총재는 그러나 "오는 99년 유럽통화통합(EMU)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경우 "긴축과 부양"의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추
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일본경제에 대해 그는 "회복세로 접어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반면 고속성장 가도를 달려온 아시아경제는 "97년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
하겠지만 8%전후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오는 25일 내년도 세계경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전망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국내 경제연구소들도 이날 잇따라 내년도 경제전망보고서를 내놓고 세
계경제의 호조를 점쳤다.

LG경제연구소는 "경제전망"9월호에서 내년도 세계경제성장율이 96년 전망치
(3%)보다 다소 높은 3.2%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도 이날 발간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율을 3.2%"로 예측하고"이는 90년대 평균성장율 2.6%를 상회하는 수
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경제사회연구원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율을 3.2~3.9%로 예상했
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