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안구가 튀어나오는 질병을 완치할수 있는 새수술법
개발에 성공했다.

경희대 의대 이비인후과 조중생교수는 최근 약물치료로 갑상선기능
항진증이 거의 치료됐으나 안구가 들어가지 않은 한 여고생(17)에게
새수술법을 시술한 결과 안구가 완벽히 제자리로 들어가 정상인과 똑같은
모습을 되찾았다고 8일 밝혔다.

조교수의 수술법은 콧구멍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안구를 둘러싼
안와내측 근막을 째고 지방층이 흘러내리게 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입에서 상악동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절개해 벌려놓고 지방이
흘러내리는 통로를 만드는 수술을 병행했다.

이는 각도조절이 가능한 현미경으로 상악동과 안와의 경계선부분을
보면서 안와하벽을 드릴과 메스로 깨뜨려 안와아래쪽 근막을 절개해
지방층이 상악동으로 쏟아지게 하는 수술이다.

이때 안와하벽의 얼굴뒤쪽부위만을 깨뜨림으로써 얼굴골격이 충분히
유지되도록 했다.

또 비강과 상악동으로 연결되는 부위에 통로를 열어놓아 쏟아지는
지방층과 염증으로 인한 노폐물이 배출되도록해 부비강염(축농증)을
예방할수 있게 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대사기능이상으로 안구주위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이 쌓여 안구가 돌출하게 된다.

따라서 그동안 이비인후과에서는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근막을 절개해
지방층이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게한 뒤 안구에 대한 압력을 낮추고 안구를
제자리로 함몰시키는 수술을 실시해왔다.

조교수는 "기존 수술은 안와내측에 인접한 지방층만을 제거해 지방층을
완전히 빼는데 한계가 있었고 이로 인해 수술후에도 안구가 완전한 제자리를
잡을수 없었다"며 "이번에 안구아래쪽의 근막을 절개하는데 성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교수는 또 현미경을 이용해 하안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을 할수
있어 안와하벽에 인접한 근막을 절개하는 어려운 수술을 해낼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구에 축적된 지방은 제거해도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안구근막을
째고 지방을 안구에서 흘러내리게해 지방이 새로 쌓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게 최선"이라며 "상악동은 음색을 조정하는 부비강의 하나로
흘러내리는 지방을 수용하고도 남을 만큼 공간이 커 이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구가 돌출되면 결막이 건조하기 쉬워 눈병의 감염위험이 높고
보기 흉해 치료의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