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옷을 벗었던 증권감독원 임직원이 한솔그룹 임원으로
발령받아 화제.

증권감독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다 뇌물수수혐의로 입건됐던 유우일씨는
지난 9일 한솔파이낸스 부사장으로 임용됐다.

또 지도평가국장을 사임한 한상국씨도 한솔제지 기획담당 상무로 함께
발령받았다.

유씨는 한솔그룹의 동해종금(현재 한솔종금) 인수를 허가해주며 한솔제지
로부터 1,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옷을 벗었고 재판과정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한씨도 재직당시 공개매수 관련 실무국장이어서 검찰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자진사임했다.

때문에 "빚"을 지고 있던 한솔그룹이 예우차원에서 이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줬다는 풀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장이하 임원들의 구속사태로 초토화됐던 증권감독원 직원들은 어쨋든
금융분야 전문가들이 능력을 발휘하게 됐다며 이들의 임용을 반기는 모습.

증권가에서도 한솔그룹의 인사에 대해 한국적 기업풍토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반응.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