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KFDA)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35년의 역사를
지닌 패션디자이너협회입니다.

현재 회원만 200명에 달해 규모로도 최대구요.

봄가을 시즌마다 여는 트랜드쇼는 바이어와 연결이 잘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김연주 대한복식디자이너협 회장(47)은 "고급스럽고 꼼꼼하며 입기 편한
옷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말로 KFDA를 소개했다.

61년 설립돼 현재 이철우 (마담포라) 안윤정 (앙스모드) 주미선
(미쉔주) 안지히씨 (안지히모드) 등 개인부티크를 이끄는 디자이너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모두 무리없이 입을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특징.

이윤혜 (이느와) 전규삼 (쿠치니) 문영자 (부르다 문) 이영선씨
(에꼴 드 빠리) 4명의 부회장과 이화향 사무국장이 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은 사치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일반인과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열었어요.

매년 2회의 컬렉션은 물론 회원 전체가 참가하는 바자회도 10년간 열고
있죠.

앞으로는 사회복지기관을 찾아 봉사활동도 할 계획입니다"

해외활동도 활발히 펼쳐 일찌기 72년 일본 동경과 74년 대만 대북에서
한국의상발표회를 열었다.

회원들의 해외활동도 활발해 오옥연씨 (엘리)가 일본 도쿄 안지히씨는
미국 워싱턴에 매장을 운영중이다.

카프다 회원들은 또 최근 우리나라 패션계를 대표해 중국의 국제패션
행사에 참가했다.

"중국 대련시가 여는 제8회 국제복장절행사에 초청됐죠.

안윤정 안지히 이윤혜 이철우 이영선씨와 저까지 6명이 97년 봄여름
의상을 선보였어요.

"한국 옷은 중저가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고칠 좋은
기회로 보고 모두들 심혈을 기울였죠"

이번 행사는 참가국별 부스 전시 (7~12일)와 컬렉션행사 (9일)로 나누어
열렸으며 전시판매액의 일부를 대련시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조사작업의 성격도
겸한다고.

그가 옷과 인연을 맺은 것은 70년대 중반.

대학졸업 (홍익대 응용미술학과)후 양장점을 하는 이모의 일을 돕다가
76년 독립했다.

선용어패럴을 설립한 것은 87년.

"앞으로는 디자이너들이 사업가적 마인드를 갖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좋은 원단을 보면 즉흥적으로 구입하는
등 치밀한 계획없이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김회장은 이를 위해 최근 디자인정보회사 인터패션플래닝 (대표
윤정옥)을 회원으로 영입해 정기세미나를 갖고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키우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