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굴비 10마리 특품 한세트에 50만원"

서울지역 모백화점의 굴비코너에서 판매하는 이번 추석선물용 영광굴비
가격이다.

서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에서 최근 거래되는 쌀(일반미) 80kg 한가마
평균 도매가격은 13만8천원. 영광 굴비 10마리가 쌀 3가마 6말과 맞먹는
수준이다.

영광굴비가 이처럼 비싼 이유는 전체적인 굴비생산량자체가 얼마되지
않는데다특히 영광산은 귀하기 때문이라는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지난해에 비해 선물세트 가격도 4만-5만원
올랐다.

해마다 4-5월의 산란기를 중심으로 전남 영광군 법성포 앞 바다에서
잡은 참조기를 특유의 소금절임 방식과 건조과정을 거쳐 생산하는 것이
진짜영광굴비다.

영광굴비는 얼마나 생산될까.

이 지역에는 약 2백개의 민간 업체들이 굴비 생산에 나서고 있는데
수협 자체에서 연간 30-40t씩 생산하는 것을 비롯, 지역 전체에서
많아야 연간 5백50t가량의 진짜 영광굴비가 생산될 뿐이다.

서울 모백화점에서 확보했다고 발표한 영광굴비는 10마리짜리 20만세트.

1세트무게가 1kg만 나간다고 치더라도 2백t의 영광굴비를 확보한
셈이 된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영광굴비 중 일부는 진짜 영광굴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른 지역에서 잡은 조기를 군산이나 목포, 마산 등지에서 말려영광굴비로
둔갑시킬 수도 있다는 게 수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가짜 영광굴비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조기가 아닌 부세를 이용,굴비로 둔갑시키는 사례도 종종
있는 만큼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굴비와 부세의 구별요령.

<>참조기로 만든 굴비는 이마부분에 다이아몬드형 굴곡이 뚜렷하다.

<>"몸이 두툼하고 복부에 황금색을 띠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