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불가"로 말도 많았던 마이클 잭슨이 마침내 올가을에는 서울에
오게 됐다.

그러나 정부가 공연을 허가한 후에도 찬반 논쟁이 가실 줄 모르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사보에서 그룹임직원 100명에게 마이클 잭슨의 서울공연을
허용한 것이 잘한 일이냐고 물었다.

응답자의 46%는 잘한 일이라고 했지만 41%는 잘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해
마이클 잭슨의 공연이 여전히 논란거리임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는 마이클 잭슨의 사생활문제
보다도 단 2회에 18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공연료를 들여가면서까지 그의
공연을 유치해야 하는가에 이유를 두고 있다.

나라살림살이가 적자로 허덕이고 있고 수해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때문에 응답자의 62%는 공연자체에 별관심이 없고 보러갈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봐야겠다는 사람은 1%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1%는 또 마이클 잭슨의 공연이 치러지더라도 국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문화에 대한 주관만 뚜렷하다면"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

그러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응답자의 33%는 좋지 않은 문화적 충격을
우려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