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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WHO와 한국 .. 이기호 <보건복지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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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일주일간 우리 나라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회의가
    열린다.

    WHO는 세계를 여섯으로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태평양지역 32개 회원국의 하나이고 북한은 동남아지역회의에
    속한다.

    우리가 주최하는 이번 서태평양 지역회의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한 미래의
    방향, 에이즈 문제 등 보건과 관련한 여러 현안들이 다루어진다.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WHO총회에 수석대표로 참가한 필자는 각국
    대표들이 보여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우리 나라의 지명위원회 위원장국
    피선 등을 보고 국제사회에서 달라져 있는 우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엔, WHO, WTO를 세계 3대 국제기구라고 한다면 과거 동서냉전 시절에는
    그중 유엔과 같은 정치기구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러나 정치가 안정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국제기구가 더욱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 설립된 WTO나 보건분야의 국제사업을 수행해온
    WHO가 그것이다.

    더욱이 국가간 교역과 왕래가 늘어나면서 방역에 더 이상 국경이 없어지고
    특히 에이즈가 전세계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됨에 따라 WHO는 그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WHO의 주요 수혜국이었다.

    WHO의 지원 없이는 보건사업을 펼치기 힘들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말께부터 우리가 WHO에 내는 분담금과 WHO로부터 받는
    사업비 규모가 비슷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분담금이 사업비의 다섯 배가
    넘는다.

    이러한 위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WHO 사무처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찾기가 쉽지 않다.

    WHO에 적극적으로 진출함으로써 대내적으로는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이 기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유대를 강화할수 있을 것임에도 말이다.

    지난번 세계무역기구 진출에의 노력이 경제분야에서의 세계화를 위한
    것이었다면 세계보건기구 진출은 "삶의 질의 세계화"를 위한 지름길이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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