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노원구청장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공천한 김용채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5일 실국장회의를 열어 노원구청장선거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양희 사무부총장은 "상대후보의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하고있어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며 "선거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노원구청장 선거는 자민련 김후보 무소속 송광선 이기재후보가 출마,
외형적으로는 3파전의 양상을 띠고있으나 야당이 신한국당 내천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후보와 김후보의 대결로 압축되어가고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 1일 정당연설회에서 보여준 이후보의 세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현역의원은 물론 기초단체장조차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자민련
으로서는 이번 노원구청장선거가 서울지역 교두보확보라는 의미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김후보가 4선에 정무장관을 지낸 거물급 정치인인 데다 야권 연합후보
라는 점에서 자민련 입장에서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상상조차할수 없는
것이다.

국민회의도 이번 선거가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주시장과 여천군수선거에서 의 부진이 이번에도 이어질 경우 지방선거
에서의 정당공천 배제를 주장하는 신한국당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을수 있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야권공조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소속의원은 물론 노원구의 시.구의원을
총동원, 압도적인 승리는 물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민련 소속의원들은 지난 3일부터 3개조로 편성, 석계역 노원역 등
인파가 몰리는 전철역과 상가 등을 돌며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

선거막바지인 9~11일에는 서울시 지구당위원장들이 나서 노후보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소속 시.구의원 29명도 이미 동책을 맡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자민련은 7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정대철부총재 자민련 김종필총재
박철언부총재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정당연설회가 대세를 확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당은 이 집회에서 5천여명의 청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전임구청장의 부정선거로 인한
재선거인만큼 야당의 입장에서는 돈과 조직을 동원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구민들의 호응이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고 있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