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의 북부 유엔 안전지대 침공에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및 주변의 "선별된 방공목표물"등 군사시설에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미국방부가 3일 밝혔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공격후 가진 대국민 성명에서 "후세인의 군대가
이라크북부의 쿠르드족 안전지대에서 철수했다는 어떠한 조짐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2차공격 재개여부는 "후세인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해 추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클린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공군과 해군이 합동작전을 전개,
걸프해역에 있던 순양함 실로호와 구축함 라분호에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14발이 발사됐으며 괌에서 발진한 B-52 폭격기 2대가 13발의 AGM-86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미국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군사시설과 인구밀집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을 포함해 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날 공격이 바그다드 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시작돼 45분간 지속됐으며 이라크의 군사시설이
크루즈 미사일에 "명중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이라크에 대한 1차 공격이 종료됐다"고 확인하고 "추가 공격
여부는 이라크군의 대응과 목표물의 파괴정도에 대한 평가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대국민성명에서 사담 후세인에게 "자국민을 유린하거나
인접국을 위협할 경우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
하기 위해 미사일 공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또 이라크의 공격작전 수행 능력에 제한을 가하기 위해 이라크
남부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바그다드 남부교외에까지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클린턴은 이어 이라크가 석유수출대금으로 구입하게 될 구호물자가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에게 전달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이라크에 대한
제한적인 석유수출 허용조치가 "진척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이 있은후 대국민연설을
통해 서방이 설정한 이라크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은 무효라고 선언하고,
이라크 육군.공군에 남부와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하는 미국 및 다국적
비행기들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라크 TV 및 라디오로 생방송된 이 연설에서 "우리
공군은 저들이 설정한 북위 36도 이북과 32도 이남이라는 허상의 비행금지
구역을 주시, 지금부터는 조국 영공을 침범하는 어떤 적국 비행기에
대해서도 막강한 전투력으로 역량있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반격하라"고 강조
했다.

그는 "이라크의 아들들이 침략자들에 대한 만반의 경비태세를 취해 그들의
미사일 다량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으나 격추시킨 미사일 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