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회사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 서비스식별번호를 없애고
개인휴대통신(PCS)분야의 신규사업자까지 포함한 모든 사업자에게
동일한 식별번호를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정보통신번호체계 개선전담반의 장석권교수(한양대 상경대)는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발표한 "신규통신사업자서비스
식별번호 부여방안"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회사와 신규 PCS회사가 식별번호로
018을 같이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경우 사업자 구분은 8자리인 가입자번호의 첫째 숫자로 하게된다.

장교수는 이동전화와 PCS사업자가 모두 같은 식별번호를 사용할 경우의
장점을 공정경쟁, 번호이동성, 이용자편의, 번호자원절약등이라고 밝혔다.

이동전화회사가 3자리, PCS사업자가 사실상 4자리 식별번호를 사용하면
PCS사업자가 불리해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식별번호가 같으면 PCS가입시 부여받은 번호를 가입회사를 변경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을 구현할수 있고 이동전화와 PCS가입자간의
통화때 식별번호를 누르지않아도된다.

그러나 이경우 기존 이동전화가입자의 번호변경에 따른 불편과
이동전화단말기및 시스템 교체비용이 1조원에 달하는등 문제점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교수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할수 있는 대안으로 이동전화 식별번호는
현재대로 유지하고 PCS만 동일한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제전화의 경우, 남아있는 국제전화식별번호 005, 006, 008중
하나를 제3사업자인 온세통신의 식별번호로 배정하고 부가서비스번호는
003X, 007X중 사용하지 않고있는 번호를 줄 것을 제안했다.

장교수는 무선호출의 경우, 수도권 제3사업자로 선정된 해피텔레콤에
015를 부여하되 앞으로 무선호출식별번호를 016으로 통합, 국번호를
3자리에서 4자리로 늘리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무선데이터통신은 3개의 사업자에게 01481, 01482, 01483을 추첨으로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이준원실장은 초고속망
번호체계에관한 주제발표를 통해 초고속망사업자의 경우, 088의 별도
식별번호를 부여하고 가입자 번호는 전국과 서울지역 사업자는 8자리,
다른 지역은 7자리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통신사업자와 전문가등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신규통신사업자에 대한 식별번호 부여계획을 확정, 시행할 예정이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