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랑들의 거센 반발로 개최여부가 불투명했던 서울국제미술제
(Art International Selul)가 서울 인터내셔널 아트 페어 (SIAF)로
명칭을 바꾸는 등 운영방향을 대폭 조정해 예정대로 오는 12월5~9일
한국종합전시장 (KOEX) 태평양관에서 열린다.

KOEX와 한국화랑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행사성격도 내년 (11월경 예정)의
본격저긴 국제아트페어 출범에 앞선 프리뷰 성격을 띠게 된다.

따라서 본전시 참가자격은 국내 화랑에 제한되며 외국 화랑은 단독으로
참가할수 없다.

단 외국작가는 특별이벤트로 마련된 "세계 각국의 차세대" (가칭)에
국내 작가와 함께 출품할 수 있으나 연령층은 30대의 신진작가로
제한된다.

주최측은 외국작가의 질적 수준을 모창하기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10개국의 화랑을 커미너너로 위촉해 이들로부터
작가를 추천받을 예정이다.

AIS는 KOEX가 가나화랑을 비롯한 국내 정상급 화랑들과 손잡고
스위스의 바젤, 프랑스의 피악 미국의 시카고 아트페어와 같은 세계적
미술견본시장을 모델로 추진해온 행사.

내년 국내 미술시장의 전면 개방을 앞두고 세계 유명 화랑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 화랑의 위상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높은 해외
미술품의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마련함으로써 저질 미술품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는다게 당초 취지였다.

그러나 전국의 100여개 화랑이 가입하고 있는 한국화랑협회는 국내
미술계의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이같은 행사가 졸속으로 추지될
경우 외국 화상에 국내 미술시장을 통째로 내주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 행사자체를 1년간 연기하고 주최권을 한국화랑협회에 양도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국화랑협회는 9월초까지 세부적인 행사운영방안을 발표한후
SIAF집행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