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분기 미성장률이 대폭 상향수정되자 선거판과 금융시장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거판에선 민주당의 클린턴후보진영이 큰 호재로 받아들인 반면 보브 돌
공화당후보진영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돌 후보는 "클린턴행정부가 지난 93년 세율을 대폭 인상해 경기를 침체에
빠뜨렸다"면서 경기활성화를 위한 15% 감세안을 이번 선거의 핵심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따라서 미경제가 호경기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은 돌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없다.

클린턴의 경제정책 실패를 한창 성토하고 있는 마당에 실제 경제는 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클린턴 후보진영은 이날 오전 핵심선거참모인 딕 모리스가
매춘부와의 추문으로 돌연 사임해 재집권을 위한 쾌속항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2.4분기의 높은 성장률을 부각시켜 돌발악재를 희석시킬
수 있었다.

로라 타이슨 백악관경제자문위원장은 이날 상무부가 내놓은 경제지표를
"클린턴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근거"
라며 "클린턴 재집권해야만 미국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시장은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을 금리인상의 본격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장속도를 늦추고 물가압박을 누그러뜨리려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도이미 여러차례 공사석에서 금리인상의 부가피함을
시사했다.

특히 이날 2.4분기 성장률에 이어 7월중 내구소비재의 판매가 7.9%로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나와 금융가의 금리인상우려가
더욱 높아졌다.

당연히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채권유통수익률은 급상승했다.

FRB는 다음달 24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소집, 전반적인 경제상화을 점검한
다음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