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리엔지니어링이나 TQM, 다운사이징같은 경영혁신 노력이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는가다"

존 카오 미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교수가 최근 21세기 기업경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서 창의력을 강조한 "재밍-창의력을 창출하는 길"
(하퍼비즈니스간 23달러 원제 : Jamming-The Road To Creativity)을 펴내
화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즉흥적인 재즈연주를 일컫는 재밍을 통해 창의력를
어떻게 창출하고 또 기업내에서 표출되는 창의적 사고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정신분석학과 재즈피아노, 그리고 영화제작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는
저자는 우선 많은사람들이 기업을 운영하면서 창의력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같은 능력을 어떻게 다루고 고양시키며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과학적 합리주의에 기초한 기업조직과 문화로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기업환경에 부응하는 창의적 사고를 얻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그속에서 저자는 창의력 창출의 요건을 늦은 밤 재즈연주가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일정한 질서가 없어 그만큼 예측불가능한 혼돈의
분위기에서 찾고있다.

또 문외한의 입장에서 기존의 틀에 박힌 개념을 과감히 뛰어넘을 수 있는
열린 사고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세계적인 히트상품인 워크맨의 개발은 소니사 최고경영진이
디자인팀에게 작은 나무토막을 건네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풍겨나는
제품디자인을 요구한데서 출발한다고.

저자는 또 앞으로의 사회가 정보의 시대에서 창의력의 시대로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보다 보편화된 뒤에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그 정보들을 어떻게 가공할 것인가로 사회의 관심이 옮겨진다는
설명이다.

궁극적으로는 지식과 정보가 일상생활용품이 돼버린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새로 만들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