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 <인제대 서울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관절의 두뼈 사이에는 물렁뼈(연골)가 뼈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다.

양쪽 뼈는 활액을 분비해 관절의 운동을 미끄럽게 하는 활액막으로
이어져있다.

활액막밖에는 활액을 저장하는 활액낭이 있고 이것 바깥쪽에는 인대가
있어 관절을 튼튼하게 지지한다.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은 한마디로 관절에 있는 연골이 없어지고
연골의 아래쪽과 관절의 변두리에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는 병이라 할수
있다.

연골 파괴가 발병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노인의 관절이 아프다면
대부분 이병이다.

X선 사진을 찍으면 대부분의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골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볼수 있다.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80%이상이 골관절염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 남자보다 여자에게 2배나 더 많이 발생한다.

골관절염이 생기면 일단 연골이 두꺼워진다.

연골내 수분함량이 증가하고 연골을 만드는 연골세포로부터
프로테오글리칸(조직을 무르게해 양뼈의 압력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킴)
이라는 거대분자를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수분함량 증가는 연골의 주된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구조에 이상이
생긴 탓이다.

이런 상태가 수년 내지 10여년 지속되면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점차
연골이 닳아 없어지게 된다.

연골이 사라져 뼈가 드러나게 되면 이부위에 새로운 뼈가 만들어져
더 단단해지게 되고 관절변두리의 뼈가 자라 튀어나오게돼 관절운동에
장애가 생긴다.

또한 활액막에도 경미한 염증성 변화가 오며 활액낭도 두꺼워져
관절운동을 방해한다.

관절주위 근육도 흔히 위축된다.

이런 구조적 변화외에도 활액막에 생긴 염증으로 연골을 파괴하는
효소들이 분비돼 관절이 파괴되고 관절염이 심각해진다.

골관절염은 원인불명의 특발성 관절염과 외상 선천성질환 대사장애
신경장애등과 같은 병에 뒤따르는 2차성 관절염으로 나눠진다.

또 발생부위에 따라 전신성과 국소성으로 분류된다.

노인에게 나타나는 골관절염은 특발성의 국소성 골관절염이 가장 많다.

골관절염은 노령과 환경적 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환경적인 것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비만이다.

비만한 사람은 무릎 골관절염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남자의 경우는
1.5배, 여자의 경우는 2.1배 더 잘 걸린다.

체중을 5kg 줄이면 무릎 골관절염의 증상이 50% 감소한다고 한다.

이밖에 관절부위 외상은 관절 움직임에 장애를 줘 골관절염을 유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