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이 손잡고 해외에 전자부품회사를 세운다.

28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대우그룹 계열사인 오리온전기는 국내 가전산업
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업체인 삼성전관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컬러TV의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공장을 건립한데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통산부에 통보해 왔다.

엄길용 오리온전기 사장은 27일 구미공장을 방문한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설립될 이 섀도마스크공장은 일본의 도시바사
도 참여하게 되며 생산규모는 14인치부터 21인치까지의 컬러TV용으로 연
4천만개정도로 계획되어 있다.

통산부는 이 공장설립에 일본의 도시바사는 자신들이 60%,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가 각각 20%의 지분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는 자신들이 각각 26%씩 모두 52%를 출자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만
도시바사가 참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섀도마스크는 포토마스크에 수십만개의 구멍을 뚫어 전자총에서 나온
전자빔을선별 통과시킴으로써 브라운관에 천연색을 구현시키는 TV핵심부품
이다.

재벌그룹들은 그동안 특허권공유와 부품상호 교환구매 등에서 서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해외에 합작으로 공장을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