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은 고급화 세분화돼 가는 샴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샴푸.린스와
화장품을 결합한 제4세대 고급화장품 "레니오에센스"를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샴푸도 세대변천을 한다면 비누보다 향기롭고 때가 잘 빠지게 하는 샴푸를
1세대로 부를 수 있다.

제2세대 제품은 샴푸.린스 겸용 또는 비듬방지샴푸로서 한가지로 두가지
효과를 볼수 있는 제품들이다.

90년대에 들어 샴푸.린스의 본래기능 외에 영양공급 코팅 트리트먼트기능을
함께 갖춰 머리결을 아름답게 하는 이른바 제3세대 샴푸가 등장해 지금까지
맹렬한 기세를 떨치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 제3세대 고급샴푸에 화장품의 개념을 도입한 "레니오에센스"
시리즈를 4세대 샴푸로 샴푸.린스의 개념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고 자부
하고 있다.

이 "레니오에센스"의 핵심은 샴푸.린스안에 들어 있는 캡슐들이다.

이 비밀병기같은 캡슐에는 비타민E 세라마이드 쿠션오일 등이 함유돼 있다.

우선 비타민E는 기초화장품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고농축 영양덩어리로
거칠어지기 쉬운 모발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세라마이드성분은 모발내 섬유질의 결합조직을 강화시켜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머리모양을 내기위해 헤어드라이를 자주하거나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머리카락이 갈라지거나 끊어지기 쉬운데 이것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세라마이드의 역할이다.

쿠션오일은 말그대로 모발사이에 쿠션역할을 해 모발끼리의 마찰을 막아
주고 외양상 매끄럽고 탄력있는 머리모양을 만들어 준다.

이들 성분이 머리를 감을 때 모발에서 직접 터져 나와 모발안으로 직접
침투, 각자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고안됐다.

독립성분들을 묶어주는 캡슐은 보습기능이 뛰어난 해조추출물로 만들어져
그 자체가 하나의 영양공급성분이 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기존 제품과 같이 영양성분을 제품내 혼합했을 때보다 캡슐로
입자화했을 때 영양성분과 모발보호성분의 흡수.침투력이 월등히 높다는
실험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이같은 제품성능에 자신감을 갖고 강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패션성이 강하고 이미지가 중시되는 샴푸.린스의 제품 특성을 감안,
"레니오에센스" 시판 초기의 인지도 확산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같은 전략아래 제일제당은 샘플제품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으며 최대
100만개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직접 사용하게한 다음 선택을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샘플배포와 동시에 신제품구입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시킨다는 복안으로
250g짜리 제품을 42% 대폭 할인, 2,200원에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할인가격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광고전략도 제품판촉의 주요한 도구.

이 회사는 톱모델전략으로 드라마 "모래시계"로 일약 스타가 된 이정재씨를
기용했다.

이 제품의 소비자들이 20~30대 젊은 여성들인데다 이정재씨가 이들 층으로
부터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은 "레니오에센스"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 샴푸.린스외에 스프레이 무스 헤어젤등 모발과 관련된 일련의
제품들을 개발, "레니오에센스"의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 브랜드를 고급 헤어케어 브랜드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국내 샴푸.린스시장은 지난해 1,700억원 규모로 매년 10% 안팎의 신장률을
기록,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 샴푸의 경우 매년 판매가 감소하는 반면 각종 기능과 영양성분이
보강된 고급제품들은 매년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고농축 영양샴푸가 일반샴푸에 비해 4~5배 비싼데도 불구
하고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 제일제당은 국내에서도 손상된 모발을 치료하고 모발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고급 샴푸.린스쪽으로 샴푸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