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인용컴퓨터(PC)시장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현지 중소
PC업체들의 주도로 급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IDC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내 현지업체들이
미국의 대형컴퓨터회사보다 훨씬 싼 가격에 PC를 보급하면서 PC시장이 당초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초고속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백50만대규모의 중국PC시장에서 현지브랜드
PC판매가 전체의 44%를 차지, 컴팩 IBM 휴렛팩커드 등의 미국업체들의
판매량을 초과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서도 지속, 현지업체들의 PC판매는 급증하고 있으나
단일업체로 중국내 최대 PC판매를 자랑하는 IBM은 지난 2.4분기동안 당초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한 7%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미국업체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국내업체들이 인텔사의 1백MHz급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고기능PC를 미국업체들의 제품가격(1천8백-
1천9백달러)보다 크게 낮은 1천2백-1천6백달러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정용 PC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올해 중국PC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40%정도 성장하고 오는 2000년께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 2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