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의 평균 석유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산정유가 기준으로
배럴당 18.8 5달러인 것으로 나타나 13년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랍석유수출국기구(OAPEC)는 올상반기 평균유가가 지난해 같은기간 가격과
비교해 8.3%(1.45달러)나 상승, 배럴당 19달러에 근접함으로써 유가폭등
시절이었던 지난 83년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올 상반기 평균유가 18.85달러는 걸프전영향을 받았던 91년 상반기의
18.25달러보다 0.6달러가 높은 것이다.

특히 금년들어서는 유엔의 수출금지조치 완화방침으로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는데도 불구하고 유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일 정도로 석유수요가 강하게 일었다.

이와관련, OAPEC 보고서는 지난겨울의 이상한파로 선진국 정유회사들의
원유비축물량이 급감하자 이를 보충하기 위한 특수가 일어나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 OPEC 회원국들이 이라크의 석유수출재개에 대비해 각국의 수출쿼터를
동결키로 합의한 것도 유가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걸프협력회의(GCC)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강세에 힘입어
재정적자를 극소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호기를 맞은 것으로
OAPEC보고서는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등 6개국이 회원인 GCC의 석유수출물량은 하루 1천1백50만
배럴이기 때문에 유가 1달러상승시 GCC의 총수입은 연간 42억달러만큼
늘어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