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 가
볼만한 곳이 있다.

하이텔의 PC동호회인 "건축학동호회"가 바로 그곳.

일명 "바우하우스"로 불리는 이 동아리는 지난 20년대 독일을
중심으로 현대 건축과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바우하우스파"의
활동을 표방하고 있다.

다소 거창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일단 "바우하우스"에 방문하면
그 이유를 알수 있다.

대표시삽을 맡고 있는 심재환씨는 현대미술의 거장 칸딘스키나
모던건축의 대가 월터 그로피우스같은 현대건축의 대가들도 기초가
튼튼했기 때문에 그만한 업적이 가능했다며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건축학동아리"의 건설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바우하우스"의 3,283명의 회원중에 건축학이나 인테리어부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실무종사자들이 유난히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전에서 잔뼈가 굵은 아저씨들의 "현장감"과 이론에 밝은 학생들의
"논리"가 어우러져 일반회원들도 쉽게 건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바우하우스"의 자랑거리다.

그러나 그저 이해로만 끝난다면 자랑이랄 것도 없다.

"바우하우스"에는 유명 건축물들을 찾아다니며 장단점을 일일이
짚어내는 "건축 비평 소모임"같은 그룹단위 소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역시 소모임중 하나인 "스케치"는 올해 두차례 전쟁기념관과 경희대
건물을 돌면서 현대건축의 장단점을 논하고 답사 성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돌 A Stone 건축 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기찬사장과
연대 건축공학과의 김성우교수 등 전문가 10여명이 이들의 성과물들을
지도 감수하는 역을 맡고 있다.

건축분과를 맡고 있는 안재석시삽은 "학술적 성과뿐아니라 온라인
모임을 통해 관심분야가 비슷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