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골프] 연습스윙과 벌타 .. 소동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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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과 을은 고교동기동창이자 직장동료이다.
그런데다가 취미도 같아서 자주 골프장에 함께 다닌다.
물론 둘은 골프장에 나가면 그날의 비용을 부담할 자를 결정짓기 위한
내기를 한다.
그렇지만 둘사이의 내기는 그야말로 피를 튀기는 싸움이 된다.
비용부담이 문제가 아니라 한 달에 한번씩 회동하는 가족들 모임에서
놀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하나같이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도 둘은 골프장에 나갔다.
기온과 습도가 높을 뿐아니라 바람마저 불지 않아서 무척이나 짜증스러운
날씨였다.
더구나 사람들이 피서는 안가고 골프장에만 몰려왔는지 홀마다 두서너
팀씩 밀려있어 짜증스러움을 더했다.
그래서인지 평소 이기는 횟수가 많던 갑은 피팅이 잘 되지 않았고
이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듯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13번홀에 이르러 세컨드샷을 하려던 참에 앞팀이 한참동안
그린에서 머뭇거리자 갑이 짜증스럽게 한마디 내던졌다.
"짜식들, 이럴 때는 플에이를 좀 더 빨리하도록 노력하지 않고......"
바로 그때 뒷팀으로부터 볼이 갑의 머리를 넘어 날아와 떨어 지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갑의 정수리를 정통으로 맞힐 뻔했다.
깜짝 놀란 갑은 자기도 모르게, "그래 사람 잡아 먹어라"하고 내뱉었다.
앞에 있던 을도 뒷팀을 향해 아직 치지 말라고 소리소릴 질렀다.
그러는 사이에 화가 치밀은 갑은 날아온 볼을 뒷팀을 향하여 힘껏
날려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자 을은 갑에게 플레이 도중에 연습스윙을 하였다는 이유로
2벌타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갑은 홀옆에 위치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날아온 연습볼을
되돌려 보내는 경우 벌타를 먹지 않는다는 사례를 책에서 보앗노라고
하면서 벌타를 먹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더욱이 자신은 화가나서 뒷팀에게 항의하려고 하였던 것이지 연습을
할 의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벌타가
부과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둘사이에는 싸움이 붙었다.
그러나 둘 사이의 싸움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문제의 해결을
뒤로 미루어 놓고 나머지 홀을 돌았다.
공교롭게도 그런 다툼이 있은 뒤부터는 거꾸로 을이 무너져서 결국
그 날의 스코어는 비기게 되었다.
둘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필자는 을에게 판정승을 내렸다.
물론 홧김에 볼을 되돌려 보낸 갑의 행위는 라운드 도중의 연습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골프규칙은 "본 규정에 정함이 없는 사항은 형평의 원칙에
따른다" (제14조)고 규정하고 있어 갑의 행위에 대해서는 동조의 위반을
이유로 2벌타가 부과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살이와 마찬가지로 골프에 있어서 화를 내는 것은 금물이다.
골프전문가들의 입을 빌리자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특히 퍼팅에
약하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
그런데다가 취미도 같아서 자주 골프장에 함께 다닌다.
물론 둘은 골프장에 나가면 그날의 비용을 부담할 자를 결정짓기 위한
내기를 한다.
그렇지만 둘사이의 내기는 그야말로 피를 튀기는 싸움이 된다.
비용부담이 문제가 아니라 한 달에 한번씩 회동하는 가족들 모임에서
놀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하나같이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도 둘은 골프장에 나갔다.
기온과 습도가 높을 뿐아니라 바람마저 불지 않아서 무척이나 짜증스러운
날씨였다.
더구나 사람들이 피서는 안가고 골프장에만 몰려왔는지 홀마다 두서너
팀씩 밀려있어 짜증스러움을 더했다.
그래서인지 평소 이기는 횟수가 많던 갑은 피팅이 잘 되지 않았고
이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듯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13번홀에 이르러 세컨드샷을 하려던 참에 앞팀이 한참동안
그린에서 머뭇거리자 갑이 짜증스럽게 한마디 내던졌다.
"짜식들, 이럴 때는 플에이를 좀 더 빨리하도록 노력하지 않고......"
바로 그때 뒷팀으로부터 볼이 갑의 머리를 넘어 날아와 떨어 지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갑의 정수리를 정통으로 맞힐 뻔했다.
깜짝 놀란 갑은 자기도 모르게, "그래 사람 잡아 먹어라"하고 내뱉었다.
앞에 있던 을도 뒷팀을 향해 아직 치지 말라고 소리소릴 질렀다.
그러는 사이에 화가 치밀은 갑은 날아온 볼을 뒷팀을 향하여 힘껏
날려 보내는 것이었다.
그러자 을은 갑에게 플레이 도중에 연습스윙을 하였다는 이유로
2벌타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갑은 홀옆에 위치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날아온 연습볼을
되돌려 보내는 경우 벌타를 먹지 않는다는 사례를 책에서 보앗노라고
하면서 벌타를 먹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더욱이 자신은 화가나서 뒷팀에게 항의하려고 하였던 것이지 연습을
할 의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벌타가
부과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해서 둘사이에는 싸움이 붙었다.
그러나 둘 사이의 싸움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문제의 해결을
뒤로 미루어 놓고 나머지 홀을 돌았다.
공교롭게도 그런 다툼이 있은 뒤부터는 거꾸로 을이 무너져서 결국
그 날의 스코어는 비기게 되었다.
둘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필자는 을에게 판정승을 내렸다.
물론 홧김에 볼을 되돌려 보낸 갑의 행위는 라운드 도중의 연습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골프규칙은 "본 규정에 정함이 없는 사항은 형평의 원칙에
따른다" (제14조)고 규정하고 있어 갑의 행위에 대해서는 동조의 위반을
이유로 2벌타가 부과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살이와 마찬가지로 골프에 있어서 화를 내는 것은 금물이다.
골프전문가들의 입을 빌리자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특히 퍼팅에
약하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