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 해체로 1차 반환금 9,222억원이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627개 출자회사에 배분된다.

그러나 이같은 출자금 반환에도 불구,주요 기관투자자인 은행과 증권사는
보유주식이 평가손을 내고 있는데다 단기차입자금을 상환하는 것이 급해
주식 매수자금으로는 별로 활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증안기금 청산위원회는 21일 현금자산 1조3,702억원중 1차로 9,222억원을
9월2일부터 증권사에 4,518억원, 은행에 1.063억원, 보험사에 1,026억원,
단자사에 160억원, 상장사에 2,455억원을 배분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현금자산 4,900억원은 내년 2월에 상환된다.

이같은 현금 상환에도 불구, 증권사들은 증안기금의 예탁기관인 증권금융
으로부터 차입한 자금 2,500억원을 상각할 경우 실질적으로 증권사에
지급되는 자금은 2천억원에 지나지 않는데다 증권사입장에선 고금리로
쓰고 있는 단기차입금을 갚는 것이 급해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보험 등도 보유주식의 평가손이 심해 물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청산위원회는 또 보유주식 3억999만주(장부가 기준 4조2천85억원어치)는
2년거치후 5년간 분할 매각하되 증권 은행 등 금융기관은 회사별로 예탁
관리하고, 상장사 출자분은 청산위원회가 공동으로 예탁관리키로 했다.

다만 금융기관의 경우 주식보유한도와 상호출자문제등이 걸려 있어
청산위원회가 23일 출자비율대로 나눈 주식수와 종목을 증권 은행 보험
단자 등에 금융사에 통보키로 했다.

이 리스트가 전달되면 증안기금이 그동안 비밀로 붙여왔던 종목별 보유
주식의 전모가 밝혀지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