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계기로 촉발된 한총련 대학생들의
시위 및 연세대 점거농성사건이 경찰의 연세대 종합관 진입과 과학관
점거학생들의 도주로 시위발생 9일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경찰은 20일 연세대 건물을 점거하고 있던 한총련 시위대에 대한
검거 및 해산작전을 전개, 대학생 2천1백93명을 연행한데 이어 과학관에서
빠져나와 달아나던 2천여명 가운데 1천43명을 검거하는 등 대학생
3천2백36명을 연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행사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경찰에 연행된 2천4백79명으 포함,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행된 학생수는 총 5천7백15명으로 국내 시위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됐다.

경찰은 연행된 학생들을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 분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종합관 진입 = 경찰 진입이 시작되자 종합관에 있던 학생들은 화염병과
돌, 의자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나 35분만인 오전 6시18분께 옥상에
백기 2개를 내건 채 쇠파이프 등을 아래로 던지고 양손을 흔들며
투항의사를 표시했다.

경찰은 이에 최루탄 발사를 멈추고 작전 개시 2시간만인 오전 7시40분께
건물전체를 장악했으며, 연행 학생들을 시내 각 경찰서에 분산, 시위가담
정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교내 곳곳을 84개 중대 1만여명의 병력으로 겹겹이
에워싼뒤 헬기12대를 띄워 최루액을 무차별 살포하면서 경찰특공대 등
모두 16개 중대 2천여명을투입, 다연발탄과 최루탄을 쏘며 진입작전을
개시했다.

경찰이 접근하자 사수대 1백여명은 입구에 의자 등으로 만들어 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른뒤 한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며 옥상에 있던 학생 2백여명은 화염병과 돌, 책상, 의자
등을 아래로 던졌다.

경찰은 교내 소방호스를 이용,바리케이드에 붙은 불을 끈뒤 최루탄을
쏘며 건물안으로 들어갔으나 학생들이 통로마다 쌓아놓은 바리케이드와
연기 등이 건물내에가득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진입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1기동대 6중대 소속 김종희 일경(20)이
중태에 빠져경찰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양측에서 수십여명이 부상했다.

<>과학관 학생 도주 = 과학관에 있던 학생 2천여명은 오전 9시30분께
과학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경찰의 시선을 끈뒤 건물 앞
바리케이드에 불을 질러 연기가 자욱한 틈을 타 삼삼오오 건물을
빠져나갔다.

학생들은 연희초등학교 부근과 연희동, 홍제동 방면으로 흩어져 저지하는
경찰과 공방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 5백1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