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와 한국휴렛팩커드는 20일 저가형 레이저프린터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미국HP의 "레이저젯5L"을 공동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휴로 삼보는 이제품을 "드라이젬HP 페이지젯400"이란 상표로, 한국
휴렛팩커드는 기존 브랜드 "레이저젯5L"로 각각 판매하게 된다.

삼보는 토너 카트리지등 소모품을 삼보컴퓨터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전국
애프터서비스망에서 애프터서비스도 제공하게된다.

삼보측은 "그동안 국산 레이저프린터 엔진을 사들여 레이저프린터를 생산해
왔으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낮은 편이어서 HP와 제휴하게 됐다"며 "이번 제
휴로 저가형 레이저프린터시장을 공략할 수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반면 HP는 전국적인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를 통해 시장점유율
을 높여 나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회사는 제휴로 현재 30%수준인 HP의 저가형 레이저프린터 시장점유율을
40%선으로 끌어올릴 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제품은 600dpi(1인치당 도트수)의 해상도와 분당A4용지 4페이지의 인쇄
속도를 낸다.

가격은 49만8,000원(부가세별도). 저가형 레이저프린터는 수요가 급증하면
서 삼성전자 LG전자 큐닉스컴퓨터등 국내업체가 생산에 참여, HP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삼보는 그동안 삼성 LG등으로부터 엔진을 들여와 레이저프린터를 생산해왔
으나 엔진메이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아 고전해왔다. <김수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