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할부금융 팩토링등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이 대거 기업어음(CP)발행
에 나서면서 CP금리상승을 부추기는 바람에 기업들의 단기운용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자금이 부족해지자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주로 콜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하던 증권사들은 콜차입한도가
도입될 경우에 대비해 단기자금조달원을 콜에서 기업어음으로 바꾸고
있다.

또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할부금융사들도 어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투신사가 신용도를 문제 삼아 인수를 거부하는 탓에 채권발행
을 못하고 있는 일부 주택할부금융사들도 대출재원확보를 위해 기업어음을
집중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팩토링 파이낸스사들도 자금조달
을 대부분 어음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매출채권이나 진성어음을 할인하는 팩토링사들은 현재 파악된
곳만도 30개사가 넘고 올상반기 영업실적이 2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자금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2금융권이 전통적으로 일반기업의 운용자금조달수단인 기업어음발행시장에
앞다투어 몰려들자 일종의 구축(구축. Crowding-out )효과가 나타나 중견기업
들이 기업어음발행을 통한 단기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