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업계에 리런칭(relaunching)붐이 활발하다.

리런칭이란 출범한지 오래된 브랜드에 신선한 느낌을 주기위해 명칭
주타깃 컨셉트등을 바꾸는 것.

나산패션연구소 김은경주임은 "패션브랜드 리런칭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라고 말한다.

첫째는 이미지 노후화를 막기위한 것.

다른 하나는 브랜드를 다른 업체가 인수할 때로 새 업체는 브랜드명은
그대로 두면서 컨셉트를 약간 수정한다.

김주임은 "기존 디자인팀 생산라인과 유통망에 큰 변화를 주지않고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수 있다는 것이 리런칭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한다.

올가을 리런칭대열에 나선 업체는 나산(대표 안종표) 창해어패럴(대표
김병주)과 대하패션(대표 조학수).

나산은 지난 5월에 "예스비"를 인수하고 7월초 대대적인 리런칭쇼도
열었다.

"예스비"는 93년 출범한 18~23세 대상의 여성캐주얼.

흑백을 주조로 한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특색이다.

나산 홍보팀 황종하국장은 "넓은 수요층에 욕심내기보다는 소수의
신세대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개성있는 브랜드로 키울 계획"
이라고 밝혔다.

창해어패럴은 "뱅투와"(91년 시판)를 "에스유"로 이름을 바꿔 리런칭했다.

대표디자이너 신강식씨는 "팔리는 옷"을 만드는데 치중할 생각이다.

기존 뱅투와의 소녀풍디자인에서 벗어나 전문직종사자를 겨냥한
남성적이고 대담한 옷을 많이 내놓았다"고 밝혔다.

대하의 "아이네스"(93년 시판)는 올 추동시즌부터 기존 캐주얼요소를
배제하고 캐릭터정장쪽을 강화한다.

연령도 22~25세로 상향조정하고 가격도 수트 한벌에 35만~40만원대로
올려 고급화를 꾀했다.

최근 리런칭의 가장 큰 공통점은 주타깃층으로 모두 미시와 캐리어우먼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최근 "지센"((주)경빈) "쉬본"((주)진도)
등 신규브랜드가 이들을 겨냥하자 기존브랜드가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변신한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