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시장규모 세계 10위인 우리나라가 대표적인 음반수입국이라는 것은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죠.

삼성뮤직에서는 우리의 유망한 예술가를 후원해 세계무대에 알리고
해외음악가 또한 영입해 우리 음반의 수출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삼성영상사업단(대표 이중구)의 음반사업부문 "삼성뮤직" 총책임자 박춘호
이사는 회사창립이후 지금까지 모든 사업의 중심은 "우리 스타 키우기와
우리 음반시장의 확대"였다며 지난 5년의 경험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뮤직의 사업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우리나라 클래식음악스타의
앨범발간.

94년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가곡1집 "새야새야" 그리고 95년 2집
"아리아리랑"을 내고 각각 35만장과 14만장이라는 클래식음반사상 보기드문
판매기록을 올렸다.

95년 신영옥 솔로앨범"보칼리즈" 또한 5만장이 팔려나갔다.

해외판매고는 조수미 1집 2만장, 2집 7,000장으로 아직은 적은 양.

그러나 홍보담당 이지희씨는 "95년부터 해외판매를 강화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수미1집의 해외판매고는 국내매출의 5.7%에 불과한 반면 신영옥
1집은 국내의 16%에 달한다"고 전한다.

유망신예 후원도 중요한 사업.

94년 10회 차이코프스키콩쿠르입상자 제니퍼 고(바이올리니스트)에게
3년간 3만달러를 지급한데 이어 95년에는 이유라(바이올리니스트) 최승원
(테너) 등 미국유학생 8명에게 2만4,000달러를 내놓았다.

줄리어드유학생 12명으로 이뤄진 "세종솔로이스츠"도 삼성뮤직에 전속돼
있다.

국악음반도 중요한 부문.

안숙선씨와는 95~97년 판소리 다섯마당을 음반화하고 매년 한번씩 공연을
여는 조건으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씨와는 96년부터 3년간 음반6종, 영화 "꽃잎"
타이틀 음악으로 유명한 원일씨와는 96년부터 2년간 음반 2종을 낸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95년 우리음반사 최초의 해외팝음악 앨범(하모니카연주자 리 오스카의
"From soul to Seoul")에 이어 96년에는 미국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유명가수의 음반을 전세계에 배포한다는 계획("소닉프로젝트") 아래 7월
첫작품(테디 안드레아스 "Innocent loser")을 냈다.

박이사는 "국내시장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는 자체결론"을 얻었다며
앞으로 "유럽과 미주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