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관광호텔 오너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광경영학박사학위를
최근 취득, 관광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북악파크관광호텔을 경영하는 구문회
사장(51)은 지난달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관광호텔 서비스업의
관계마케팅에 관한 연구"로 관광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아냈다.

지난 74년 북악파크호텔을 오픈한 이후 20여년동안 줄곧 한우물을
파온 구사장은 "그 동안의 경험을 정리해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뒤늦게 박사학위에 도전했지만 공부를 마치는데 무려 6년반이나
걸렸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경기대학교에서 "문화관광론"를 강의하고 있는 그를 만나 현장에서
우러나온 호텔경영이론과 관광철학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박사학위논문의 핵심내용은.

"우리나라 호텔경영이 종전 거래마케팅에서 벗어나 관계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호텔에서의 관계마케팅이란.

"사장을 비롯한 호텔의 전 종업원이 고객과 밀접한 인간관계를
맺음으로써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의 구전 등을 통해 "단골고객"을
재창출해 나가는 기법을 말합니다.

이는 외형으로 나타나는 호텔상품의 품질이나 가격 적절성보다
호텔수익증대에 더 중요한 요인으로 연구결과 밝혀졌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호텔종업원이 고객에게 호감을 주고 유능하다는 평가를 얻어내야 함은
물론 고객과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관계로까지 발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문화관광론"이란 어떤 내용인가.

"국내 관광학과에서 처음 시도하는 관광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해외여행과 관련, 불미스런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근원적으로 관광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관광철학이 올바르게 정립되면 관광산업도 제대로 발전하고 여행수지도
자연히 개선될 것입니다"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