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로터리에 고가차도를 건설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강대교 및 서강대로 건설로 신촌로터리
주변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설 서강대로를 아현동
방면으로 연결하는 신촌고가차도를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 계획
을 보류한채 신촌로터리의 교통신호주기를 단축,교통을 평면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가 검토중인 신촌로터리 교통처리대안은 연세대앞에서 서강대
방면으로 진출을 알리는 교통신호를 없애 현재 4현시인 신호주기를 3현
시로 줄임으로써 신촌로터리에서의 신호대기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근 연세대 등 신촌로터리 주변 대학교의 교통전문교수들과
교통전문가들을 불러 이같은 평면처리방안에 관해 의견을 들었으며 이날
제기된 의견을 감안,대책을 보완한뒤 연내에 최종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초 금년말께 서강대교가 완공되고 98년중 서강대교 북단과
신촌로터리를 잇는 서강대로가 완공되면 신촌로터리의 교통체증이 심각
해질 것으로 보고 신촌로터리에 왕복4차선의 고가차도를 건설할 예정이
었다.

시가 이같은 고가차도 건설계획을 재검토하게 된 것은 신촌로터리 주
변 상인들과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변 대학교 학생들이 "고가차도가 생
기면 신촌상권이 분할되고 도시미관이 훼손된다"며 강력히 반대했기 때
문이다.

그러나 신촌로터리 교통을 평면처리하는 대안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받고 있
다.

연대 도시공학과 유완교수는 "연대앞에서 서강대방면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면 연대가 고립된다"며 "신설 서강대교를 이용하는 교통을
신촌로터리에 연결하려는 발상부터가 잘못이며 차라리 서강대교~서강
대후문 ~이대앞사거리를 잇는 노선이 낫다"고 주장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