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가 북한내 담배공장 건설 등 북한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통일원에 따르면 담배인삼공사는 북한내 담배사업계획을 최종
확정짓는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오는 9월 열리는 나진.선봉
투자포럼에 신동대 부사장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은 통일원이 지난 12일 참관단명단을 발표하면서 담배
인삼공사를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무공과 한국개발연구원 등의
관계자 및 전문가 5명"이라고만 언급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담배인삼공사는 북한농촌지역에서 재배한 잎담배를 나진.선봉지역
공장에서 가공, 담배를 생산한 뒤 북한무역상사를 통해 내수시장에
팔거나 북한측이 일정기간 전량수출을 요구할 경우 제3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북한내 담배공장에는 국내공장의 현대화추진으로 필요없게
된 기존 설비가 이전.설치되고 투자비는 담배가 기호상품임을 감안,
시장선점비용과 같은 개념으로 투입된다.

담배인삼공사는 지난 93년 북한산잎담배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북한
측의 합작제의를 받고 유보결정을 내렸다가 필립 모리스 등 외국담배
회사들의 북한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올연초부터 재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인사공사는 특히 북한측이 꺼리고 있는 한국산표기(Made in
Korea)를 하지 않고 공동상표 등을 개발, 부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일본 C&L상사를 통해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나진.선봉지대내 1백1개 외국투자유치희망목록에 담배사업을
포함시켜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평양근교 등지에서도 임가공이 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이 당국자는 "담배인삼공사에 대한 방북허용은 사업주체가 정부
투자기관이며 기호상품으로 선점효과도 크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배인삼공사는 특히 북한측과의 담배사업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청정지역인 북측 비무장지대(DMZ)부근에서
인삼을 재배, 가공하는 방안도 중장기과제로 연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담배인삼공사관계자는 "최소한의 교통사정을 점검하는 게 이번
방북의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