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에 대한
노골적 불만이 팽배해 있으며 심지어 영양실조로 굶어죽거나 자살하는
주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한에서 보내주는 쌀이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군부대로 가
군량미로 전용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불만을 특별교양,
주민감시 체제 강화 등의 방법으로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서 최근 귀순한 박철호(41), 고준(29), 최승찬씨(29) 등 3명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귀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식량난 실태와 군특수부대 실상등을 이같이
증언했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개성 벽돌공장에서 일하다 귀순한 최씨는 "주민들
사이에 "김정일만 믿고 있다가는 다 굶어 죽는다"는 등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식량이 모자라 영양 실조로 굶어죽거나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