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하순이후 수출경기의 퇴조를 계기로 800대 근처로 내려온 장세는
주가 수준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심리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종목장세가 나름대로 활발하게 전개되어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특히 그중에서도 작은 종목들의 움직임이 일반 투자자의 심리를 일정
수준에서 지탱해준 것으로 볼수 있다.

여기에 일부 2부 종목들이 가세해 대중 장세에 필요한 요건을 어느 정도
유지시켰다고 할수 있다.

그러는 동안 대형주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국으로 빠졌고 당연히 전체
거래도 줄어들어 지난 3개월 동안 2,300만주대의 빈약한 거래를 기록했다.

그러면 무엇이 이 기간주에 이처럼 심리를 안정시킬수 있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시점에서 신용융자가 연장되고 2부종목에 신용을 허락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진 것이 가장 큰 자극이었다고 할수 있다.

한마디로 인위적으로 관리되어온 심리상태라고 할수 있고 그 저변에는
800을 지키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할수 잇다.

그러나 이제 이들이 어디론가 좀더 큰 동작을 보여주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한단계 레벨업을 해 주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여기서 무너질 것이다.

만일 레벨업한다면 장세는 일반투자자의 주도아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고 만일 여기서 물러난다면 신용연장 매물을 포함해 대기
물량이 삽시간에 작은 주식들을 피치로 몰고갈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 3개월여를 작은 주식들이 전체 거래의 3분의2를
차지해 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달리기를 멈추면 바로 쓰러질 수 밖에
없다.

마치 자전거와 같은 이치라고 할수 있다.

이번주에 그 중대한 분기점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종목장세는 여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한단계 올라가 더 화려해질
것인가.

이를 판단할 근거중의 하나로 대형주 부진과 금리안정을 들수 있다.

대형주는 현재 조기 회복을 점칠만한 신호가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중자금 사정이다.

지난 주말에 잠시 금리가 주춤했지만 이번 개각으로 등장한 신 경제팀이
취임 일성으로 물가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아 금리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따라서 작은주식들의 종목투자는 일단 낙관적인 신호보다는 조심하라는
신호가 먼저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대형주의 반발이 시원치 않을때마다 반사적으로 작은 주식 종목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은 이제 무조건적인 접근보다는 관심종목의
레벨업에 자신이 생길때 다시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무튼 이번 주는 이들의 향방이 전체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