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삶과꿈 대표(61)가 골프를 인생에 비유한 갖가지 이야기를
담아 "골프는 인격이다"를 펴냈다.

"흔히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지요.

금방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같은데 좀체 실체를 잡기 어려운 것도
그렇고, 플레이를 하면서 욕심을 내거나 자만하면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그렇지요.

그렇지만 뜻을 갖고 열중하면 길은 반드시 열리게 돼 있습니다"

68년 선배의 권유에 따라 골프를 시작했다는 김대표는 자신의
경험대로라면 골프를 즐기려는 마음과 함께 몰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김대표의 현재 구력은 78타의 싱글핸디캐퍼.

"물론 파 (Par) 플레이어가 되는게 목표지요.

또 골퍼들 사이에 곧잘 얘기되는 에이지 샤터 (Age Shoter)에 대한
꿈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골프도 잘하고싶은 욕심에 끝이 없나 봅니다"

에이지 샤터는 50대는 50타, 60대는 60타와 같이 골퍼의 나이만큼
치는 것을 말한다고.

김대표는 또 골프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사회의 시각은 곤란한 것같다고
말했다.

국가경제규모나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가는 골프인구를
무조건 나쁘게만 봐서는 곤란하다는 것.

오히려 건전한 스포츠의 하나로 가꿔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골프는 인격이다, 감성골프, 골프는 과학이다, 골프와 골퍼 등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 필드에서 만난 여러 골퍼와 그들이
그려내는 골프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놓았다.

김대표는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장과 대우전자사장,
대우경제연구소회장 등을 지내고 91년 도서출판 삶과꿈을 설립했다.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출판일을 하고 있다는 김대표는 아마3단인
바둑도 일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일어공부를 겸해 혼자 일본기보를
봐가며 닦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