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통령인 쿠마라퉁가대통령(51)은 아버지와 남편의 죽음을 딛고
일어선 여장부다.

쿠마라퉁가대통령은 부모가 모두 스리랑카의 내각제 총리를 지낸
정치가문의 딸이다.

자유당을 창당하고 56년 총리가 된 아버지 솔로몬 다아스 반다라나이케
총리는 그녀가 14세이던 지난 59년 반체제집단에 의해 암살됐다.

이어 6개월뒤에 치러진 선거에서 어머니인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여사가
출마해 세계최초의 여성총리로 뽑혔다.

쿠마라퉁가대통령이 처음 정치에 뛰어든 것은 지난 72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다가 중단하고 어머니와 국회의원에
출마한 배우출신 남편 비자야 쿠마라퉁가를 돕기 위해 귀국했다.

그러나 쿠마라퉁가대통령은 88년 당시 남편과 함께 사회주의정당을 결성한
직후 정부전복을 꿈꾸는 싱할리족 과격단체에 의해 남편을 잃는 비극을
당했다.

이후 쿠마라퉁가대통령은 암살위협을 피해 두아이를 데리고 영국으로
피신한후 90년에 귀국, 어머니가 주도하는 자유당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정치일선에 나섰다.

자유당의 당명을 인민동맹으로 바꾼후 94년 11월에 실시된 대선에서 63%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스리랑카 최초의 여성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에 당선된후 자신의 정치후견인인 어머니를 총리직에 임명했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는 딸이 대통령이고 어머니가 총리인 보기드문
정치구도를 가져 외국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2일자).